안녕하세요 레드필101 입니다.
레드필에 관심이 많은 분들이라면 프레임이라는 단어를 자주 접하셨을 겁니다. 레드필 이론의 창시자 롤로 토마시는 그의 9철칙에서 '프레임이 전부다 Frame is Everything'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그만큼 프레임 개념은 매우 중요합니다.
그런데 좀 이상하지는 않았나요? 각종 유튜브, 블로그에서 레드필 프레임에 대해 설명하는 걸 보면 어느 문장에서는 이런 의미인 것 같은데 저 문장에서는 다르게 쓰이는 것 같다는 묘한 느낌이 들었을 것입니다. 그 이유는 프레임이라는 개념이 상황과 문맥에 따라 서로 다른 의미로 사용되기 때문입니다. 즉, 프레임은 한 단어이지만 보통 세 가지 뜻으로 사용됩니다.
만약 이 글을 끝까지 읽는다면 레드필 프레임 개념을 완벽히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각 의미별 용례들을 직접 봄으로써 레드필 지식을 흡수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집중하세요.
자 시작해볼까요?
프레임의 첫번째 뜻
먼저 프레임Frame이란 말 자체를 한 번 보겠습니다. 영어사전을 검색해보면 '틀', '뼈대'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고 나옵니다. 프레임의 첫번째 뜻은 한 단어로 딱 규정내리기가 어렵습니다. 그러나 비슷한 의미를 가진 단어들을 보면 무슨 의미인지 감이 딱 잡힐 것입니다.
프레임 = 세계관, 주관, 기준, 소신, 원칙, 선, 바운더리, 호불호, 우선순위 ...
프레임이 첫번째 뜻으로 쓰일 때는 보통 뒤에 '강하다', '약하다'가 붙습니다. 프레임이 강한 남자는 뭔가 자기만의 주관, 기준, 원칙이 뚜렷한 남자입니다. 아닌 건 아니라고 말하고, 선이 확실한 사람을 떠올려보세요. 그런 사람은 함부로 대하기 쉽지 않습니다. 또한, 프레임이 강한 남자는 아무리 여자가 예쁘더라도 여자가 잘못을 하면 지적을 할 줄 압니다. 그냥 넘어가지 않습니다. 자신만의 '용납하지 못하는 행동 리스트'가 있죠.
그런데 프레임이 약한 남자는 여자의 무례한 언행을 그냥 넘깁니다. "내가 이걸 지적하면 그녀가 나를 안 좋게 볼거야" 같은 생각을 합니다. 자기 기준에서 아닌 건 아니라고 말하지 못합니다. 같이 있으면 편하고 살짝 만만한, 마치 초식동물 같은 '착한 남자'를 떠올려보세요. 우유부단하고 자기만의 생각이 없거나 약할 겁니다. 그리고 남들이 하자는대로 대부분 따라가는 성격의 소유자일 겁니다.
** 참고로 여자들은 본능적으로 남자의 프레임을 흔들려고 합니다. 프레임 이탈을 시도합니다. 그의 원칙과 기준이 견고한지 확인하는 일종의 무의식적 테스트죠. "나 친한 남사친들이랑 밤새 술 마시려고 하는데, 되지?" 이런 식으로 찔러보는 것이 그 예입니다.
프레임의 두번째 뜻
프레임은 관계의 '주도권'이라는 의미로도 매우 자주 쓰입니다. 아마 다른 블로그나 유튜브에서 "남녀관계에 있어서 프레임을 가져와야 한다", "프레임 싸움"이라는 말을 들어보았을 것입니다. 이때 프레임을 '주도권'이라고 바꿔치기 해서 읽으면 단번에 이해가 될 것입니다.
사업, 남녀, 친구 등 모든 관계는 갑과 을이 존재합니다. 그 관계에 있어서 상대를 덜 필요로 하는 사람이 갑입니다. 갑은 관계에 있어 우위에 있죠. 즉, 관계의 주도권을 갖고 있습니다.
남한테 빌빌 기거나 그 사람이 원하는대로 다 맞춰주는 사람을 떠올려봅시다. 흔히 영업직원이 계약을 따내기 위해 접대하는 영화 장면을 떠올리면 이해가 쉬울 겁니다. 접대하는 영업사원이 계약을 따야 하는 고객의 비위를 맞춰주고 괴상한 요구를 들어주죠? 누가 갑을인지 굳이 말하지 않아도 다 아실 겁니다.
사실 두번째 뜻은 첫번째 뜻하고 연결됩니다. 을은 갑의 프레임, 즉 갑의 주관과 기준 그리고 원칙에 따라야 합니다. 아니면 관계가 깨지거든요. 협상을 생각해보세요. 협상에서 갑이 제시하는 요구와 제안에 동의하지 않으면 협상결렬입니다. 결국 더 절실한 사람이 자신의 기준(ex. 난 1000만원을 받아내겠어)을 꺾고 갑의 제안(ex. 700만원에 하시죠)에 합의를 합니다.
물론 협상 과정에서 갑과 을은 바뀌기도 합니다. 그래서 협상 전략이라는게 존재하죠. 남녀관계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프레임을 높이거나 낮춘다는 말이 뒤에 붙을 수 있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남자가 여자에게 막 구애를 하고 미친듯한 관심을 보입니다. 여자도 남자에게 관심은 있습니다. 그러나 여자는 카톡 답장 속도를 조절하거나 밥이나 먹자는 남자의 제안을 거절하는 등 각종 밀당을 하죠. 남자는 현재 여자에게 프레임을 뺏긴 상태입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남자가 선톡을 해오지 않습니다. 여자는 남자가 다른 여자랑 있는 사진을 봅니다. 질투가 나거나 '내가 너무 깠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오히려 여자가 남자에게 선톡을 해봅니다. 뭔가 카톡에서 예전과 달리 살짝 무관심한 느낌이 납니다. 여자는 조급해지죠. 남자가 프레임을 가져오게 된 것입니다.
이렇듯 프레임은 주도권이라는 뜻으로 자주 사용됩니다.
프레임의 세번째 뜻
흔히 "친구 프레임 함정에 빠져서는 안 된다", "여사친을 꼬시고 싶다면 남자 프레임으로 다가갈 줄 알아야 한다", "프레임을 바꿔야 한다"라는 식으로 말이 쓰이기도 합니다. 이때는 프레임의 본뜻인 '상황적 틀', '인식'이라는 의미로 쓰였다고 보면 됩니다. 보통 인식의 변화라는 의미로 바꿔 읽어보면 빠르게 이해될 겁니다.
정리
지금까지 프레임의 세 가지 뜻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사실 똑똑한 분들이라면 이미 파악하셨겠지만, 세 가지 뜻이 완전히 서로 무관한 것은 아닙니다. 서로 긴밀히 연결되어 있죠. (예를 들어, 우리는 강한 신념과 비전, 소신을 가진 리더에게 끌리고, 그에게 의사결정 권한과 권력을 내어주고 자발적으로 복종합니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